가상자산거래소 국내 점유율 80% 업비트

부실코인 거래로 3,140억원 넘는 막대한 수수료 챙겨

강승일

2021-10-05 09:28:44
[세종타임즈] 민병덕 국회의원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코인상장/상장폐지 절차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업비트가 상장폐지되는 부실코인들을 2년 넘게 거래하도록 해, 3,143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수료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24종에 이르는 코인들을 상장폐지해, 해당 코인 보유자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6월 상장되어 있던 177개 코인의 13.6%인 24개 코인을 상장폐지했으며 해당 상장폐지된 24개 코인에 대한 거래 수수료는 업비트 전체 수수료의 4.34%인 1,744억원으로 밝혀졌다.

업비트가 코인 거래를 시작한 201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기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298개 상장 코인의 48%에 이르는 145개 코인이 상장폐지됐으며 상장폐지 코인으로 얻은 수수료 3,140억원은 전체 코인거래 수수료의 4조원의 7.78%에 이른다.

결국, 2개 상장 코인 중 1개가 상장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원망과 손실이 이어졌다.

상장폐지된 145개 코인들은 평균 764일 동안 업비트에서 거래됐으며 그 기간 동안 업비트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었고 거래자 및 보유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은 셈이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오픈베타 서비스부터 금년 6월까지 총 44 개월 동안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했는데, 부실코인 평균 상장일이 전체 영업일 44개월의 59%인 26개월이라는 것은 업비트가 어떻게 국내 수익률 1위 사업자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러 가지의 알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세계 1위 거래소가 됐다”고 한다.

업비트는 실체가 불분명해 결국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큰 다수의 알트코인들을 상장하고 거래하도록 유도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다.

업비트의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가상자산거래소로서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민병덕 의원은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상장등록절차와 상장폐지절차를 분석한 결과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고 지적했다.

업비트에서 상장시 제공하는 ‘디지털자산보고서’는 표지를 제외하면 두 페이지 정도에 불과하며 상장심사/상장폐지 절차 역시 두 페이지 분량의 간단한 절차만 기술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코인상장을 심사하는 태스크포스팀 구성과 관련해 “거래지원팀, 기술팀, 준법지원팀에서 최소 1인 차출해 구성한다”고 명시한 부분을 보면, 서너명의 직원이 상장심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민병덕 의원은 국내 코인 투자자를 위해서도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투명하고 체계적인 상장기준과 상폐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참여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공정경제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적용보다는 코인 거래 수수료에만 관심이 있는 업비트 등의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상의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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