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타임즈] 부여군은 은산면 내리지단잡기 전수교육관에서 마을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내지리단잡기 공개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은산 내지리단잡기는 1995년 제36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1월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단잡기는 단이라는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주민 모두가 나서서 협동과 단결로써 병마를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한마당 놀이를 펼치는 민속놀이로 백제말기부터 행해 온 것으로 전해져 현재까지 전승 · 보존되고 있다.
공개행사는 △풍장패와 동네 사람들이 환자의 집으로 가 풍장을 치고 덕담을 하는 오곡걸립 △12종류의 단을 잡는 단잡기 △12단을 잡아넣은 항아리를 땅속에 묻는 땅굿놀이 △병이 완쾌된 기쁨을 나누며 단이 마을에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액맥이 놀이의 순으로 진행됐다.
단잡기 행사는 질병 퇴치 의식이 민속놀이화한 보기 드문 예로 병마를 주민들의 단합으로 물리치고 환자가 완쾌되면 한데 모여 흥겹게 여러 가지 놀이를 벌이는 등 조상들의 공동체 의식과 주민 화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지리단잡기보존회 관계자는 “의학의 발달로 단잡기 행사가 많이 사라졌지만 마을 공동체 전통 계승 활동의 하나인 내지리단잡기 행사를 통해 무형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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