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타임즈] 세종특별자치시가 올해 57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문화도시 원년’ 선언과 함께 굵직한 성과들을 쌓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13일 세종시청 브리핑을 통해 “세종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한글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공고히 다지며,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세종한글축제’는 명칭을 변경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총 31만 명이 방문, 역대 최대 관람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20만 4,400명 대비 약 52% 증가한 수치다.
‘세종, 한글을 품다’를 주제로 한 축제는 세계태권도연맹 시범공연, 드론쇼 개막식,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이어졌으며, 총 87개 프로그램이 운영돼 방문객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타일러의 ‘한글과자’는 개장 3시간 만에 완판, ▶KBS 전국노래자랑 ‘한글문화도시편’은 예심에 300여 명, 본선 무대에는 1만여 명이 몰려 시민 참여형 축제의 진수를 보여줬다.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42일간 열린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총 5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 당초 목표(3만 명)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국립한글박물관 협력전시와 BRT 미술관 전시 등을 합치면 총 6만 5,400여 명이 한글 예술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실시간 작품 제작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현대적인 전시 형식으로 구성되어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끌었고, 한글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대중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2027년 제1회 한글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종중앙공원 내 공원관리사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세종 한글 미술관(가칭)’을 내년 10월 개관할 계획이다.
해당 미술관은 상설 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체험형 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되며, 비엔날레 기증작품 전시와 한글예술 콘텐츠 전시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향후 국내외 미술관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한글 예술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에는 세종시청을 비롯해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교보문고 ▶김진명 작가 ▶우노101 ▶이타북스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한글문화 공동체’가 출범했다.
특히 소설가 김진명 작가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다룬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을 공식화했고, 해당 콘텐츠는 향후 드라마화도 함께 추진된다.
이 공동체는 출판,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협업사업을 통해 세종시의 한글문화도시 정체성 강화와 전국 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성과 외에도 몇 가지 개선 과제를 확인했다. 축제장 내 ▶화장실 부족 ▶푸드트럭 운영 미흡 ▶대중교통 접근성 및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는 내년 행사에 적극 반영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공식행사 지연 등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운영 방식은 간소화·내실화를 통해 효율적 행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한글런’, ‘한글대왕 선발대회’, ‘찾아가는 한글상점’ 등 시민참여형 콘텐츠와 문화상품을 수도권까지 확장하며 한글문화의 산업화 가능성도 실험하고 있다. 특히 ‘한글상점’은 여의도와 광화문에 진출해 전국적 브랜드화 가능성을 타진했고, 유명 인사 방문 등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민호 시장은 “한글과 한류문화의 결합은 도시경쟁력을 넘어서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핵심 자산”이라며, “세종대왕의 창조정신을 계승한 세종시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문화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