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뿌리깊은가게’로 지역의 맛과 역사를 잇다

45년 전통 치킨부터 반세기 칼국수, 비법 갈비까지…세종 골목의 진짜 맛집 3선

이정욱 기자

2025-10-05 09:39:28

 

 

세종시, ‘뿌리깊은가게’로 지역의 맛과 역사를 잇다

 


[세종타임즈] 세종특별자치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식도락을 지켜온 ‘세종 뿌리깊은가게’를 소개하며, 긴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지역의 진짜 맛집들에 주목하고 있다.

 

‘세종 뿌리깊은가게’는 일정 기간 이상 운영되며, 고유한 역사성과 지역성, 상징성을 갖춘 음식점, 공방, 상점 등을 대상으로 매년 선정된다. 선정된 가게는 시의 지원을 통해 브랜드화를 도모하고, 전통과 가치를 이어가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올해 선정된 가게 중 ‘세종의 맛’을 대표하는 세 곳을 소개한다.

 

◆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조치원 치킨의 원조, 신흥파닭

1978년 조치원 신흥리에서 시작한 ‘신흥파닭’은 지역 전통 치킨 조리법을 현재까지 고수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염지하지 않은 생닭을 사용해 담백한 육질을 살리고, 갓 튀긴 치킨 위에 신선한 생파를 듬뿍 올린 ‘파닭’으로 유명하다.

2015년에는 기존 ‘신흥닭집’에서 상호명을 바꾸고 매장을 신축·이전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로 쪽으로 개방된 조리 공간은 위생과 투명성을 강화하며 손님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수많은 단골들의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해 온 신흥파닭은 현재 지역을 넘어 외국인 방문객까지 사로잡는 세종 대표 치킨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 50년 가까운 시간, 세대를 이어온 맛나당 칼국수

부강면의 ‘맛나당 칼국수’는 1974년 작은 분식집에서 출발해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칼국수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대표 메뉴는 계란을 풀어 깊이 있는 육수에 쑥갓을 더한 칼국수와 부드러운 교자만두다.

칼국수는 계절에 따라 쑥갓과 부추를 적절히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며, 만두는 잡채나 두부 없이 고기와 야채만으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담백하다.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며 재료 선정과 위생, 맛에 있어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긴 시간 동안 대를 이어 꾸준한 맛을 지켜온 점이 세종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 12가지 비법 재료, 진한 숯불향 돼지갈비 용암골

1996년 문을 연 용암골은 ‘초벌구이 후 제공되는 숯불돼지갈비’라는 특색 있는 방식으로 입소문을 탔다. 고기는 국내산 최상급 돼지갈비만을 사용하며,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12가지 재료의 비법 양념은 육즙과 숯불향을 조화롭게 살린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밑반찬. 손수 만든 보리김치, 가지튀김 등 하나하나 정성이 담긴 반찬은 메인 메뉴 못지않은 만족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매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가족 단위 방문객과 단체 손님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넓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특히 명절 연휴 기간 중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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