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동캠퍼스 개교 1주년…공유형 고등교육 모델 안착

공간·자원 공동 활용로 교육 혁신 실현…‘서울대 10개 만들기’ 실험지 주목

이정욱 기자

2025-09-25 14:48:09

 

 

 

공동캠퍼스 전경
 

 

[세종타임즈]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집현동에 위치한 세종공동캠퍼스가 개교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캠퍼스는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이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며 교육·연구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국내 최초의 공유형 캠퍼스다.

 

강의실, 연구실,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 모든 생활 기반 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공간 효율 극대화 모델로, 대학 간 융복합과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새로운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약 60만㎡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강의동과 생활시설을 입주 대학들이 공동 이용함으로써, 개별 캠퍼스 건립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하고 다양한 학문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구조를 현실화했다.

 

현재 입주한 대학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KDI국제정책대학원 ▶충북대 수의학과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등 총 4개 기관이며, 6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활동 중이다. 인문사회부터 공학·수의학까지 이질적인 전공의 융합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캠퍼스는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계 가능성도 입증 중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정부기관, 인근 대학, 주민 등을 대상으로 도서관·체육관·세미나실 등을 무료 개방한 데 이어, 정식 대관 시스템을 운영하며 공공 자원으로서의 캠퍼스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창업지원, 도시 문제 해결형 연구, 지역 산업 연계 등 다양한 협업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 거점 국립대 육성 정책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전략에서도 세종공동캠퍼스는 핵심 실험무대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캠퍼스 숫자 증가가 아닌, 수준 높은 교육·연구 자원을 지역에 안착시키는 모델로 기능하고 있으며, 교육 자원의 수도권 편중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추가 입주 대학 유치 ▶분양형 부지 활용방안 확정 ▶대학 간 학사제도 연계 플랫폼 마련 등이 그 핵심이다. 커리큘럼 공유, 학점 교류, 학생 교류 등 대학 간 연결성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도 중장기 과제로 지목된다.

 

2029년까지 충남대·공주대·고려대 세종캠퍼스의 AI 및 행정전문대학원 등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최종적으로 3천여 명 규모의 복합 고등교육 단지로 확대될 계획이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세종공동캠퍼스의 지난 1년은 공유형 교육 모델이 실현 가능한 혁신임을 증명한 시기였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고등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