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타임즈] 세종시의회 박란희 의원은 12일 제94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로컬푸드 사업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농산물 품질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체계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세종시 로컬푸드의 핵심이자 대표 매장인 ‘싱싱장터’의 매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안전성 문제로 지역 농산물 가치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싱싱장터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품질에 대해 “일부 농산물이 이용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품질 문제로 인한 반품률이 42%에 이른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시에 질의했다. 또한,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가 3호점 개장 이후 증가했음에도, 개점 전후로 농가당 검사 건수는 오히려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지속적인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를 요구했다.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한 관리 강화 요구
박 의원은 “농·축산물 부적합 판정에 따른 조치가 품목제재에 그치고 있다”며, 완주로컬푸드와 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생산자까지 관리해 로컬푸드 공급 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양완식 도농상생국장은 “품질 검수 강화와 우수 품질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 부적합 농산물에 대한 확실한 제재 등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박 의원은 현재 농가 중 67.6%가 토양검사를 미실시한 상태임을 언급하며, “토양은 안전 농산물의 기본이다”라며 토양검사를 공무원이 직접 시행하고, 전 농가에 걸쳐 100%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소농·고령농 지원 및 유통 효율화 필요성 제기
박 의원은 세종시가 목표로 하는 ‘100% GAP 인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소농가를 위한 세종시 자체 인증브랜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GAP 인증이 까다로워 소규모 농가가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 특색을 살린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9년부터 시행된 ‘순환수거서비스’ 사업이 소농과 고령농 등 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예산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서비스 대상을 일반 농가까지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로컬푸드주식회사의 개선책으로 농가 수수료 인상 대신, 가공지원센터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조합 가입 조건 완화, 시제품과 생산 제품 분리 등을 통해 중·소농의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할 것을 제언했다.
최민호 시장에 개선책 요구
박 의원은 최민호 시장에게 싱싱장터의 내부 문제로 지적된 접근성 부족과 열악한 시설, 직원 처우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요청하며, 내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로컬푸드 매장으로 발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현 로컬푸드주식회사의 주주구성 문제를 지적하며, 농민이 소수의 지분을 보유해 의견 반영이 어려운 구조임을 비판하고 주식 증자 등을 통한 구조적 개선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세종시가 많은 정부기관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로컬푸드 시장으로 적극 활용해 지역 농민의 판로를 확대할 것을 촉구하며 시정질문을 마쳤다.
박 의원의 이번 시정질문은 세종시 로컬푸드의 품질 및 안전성 강화를 통해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중소 농가를 위한 차별화된 지원과 구조 개선을 강조하며 세종시의 자립적인 농산물 유통체계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