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탄소중립 핵심 사업지로 도약

서산·보령,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초대형 사업 부지 선정

강승일

2024-10-23 11:10:03

 

 
충남도청사전경(사진=충남도)


[세종타임즈] 충남이 탄소중립 경제 실현을 위한 정부 공모 사업에서 전국 5개 선정지 중 서산과 보령 2개 지역을 차지하며 핵심 사업지로 도약했다.

 

이 사업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을 통해 탄소 저감과 지속 가능한 항공유(e-SAF)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시장 선점 효과까지 기대된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10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CCU 메가 프로젝트의 부지 선정 공모에서 서산과 보령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전남 여수, 강원 강릉·삼척, 경북 포항도 포함되었다.

 

CCU 기술은 발전 및 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메탄올, 이차전지 소재, e-SAF(친환경 항공유)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70년까지 전 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를 CCU 기술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산에서는 한화토탈 에너지스 사업장 내 부지가 공모를 통과했다. 이곳에서는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수소화해 e-SAF와 친환경 납사를 제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총 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보령에서는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선정되었다. 이곳에서는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현대오일뱅크가 협력해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e-SAF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보령 프로젝트에는 총 1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충남도와 보령시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번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 추진되면 CCU 기술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항공산업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충남은 이탈리아 에니 라이브·LG화학과의 협력으로 e-SAF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지난 8일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에니 라이브와 LG화학과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기업은 2027년까지 서산에 합작 법인을 설립해 6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연간 30만 톤의 HVO(수소화 바이오 오일)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HVO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들어지며, 항공유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김태흠 지사는 "서산과 보령에서의 CCU 메가 프로젝트는 충남이 이산화탄소 최다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친환경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관 기관과 기업들과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경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CCU 메가 프로젝트는 충남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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