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 점박이물범 두 마리 방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강원도서 구조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 방류…가로림만 해양 생태계 회복 기대

강승일

2024-10-16 10:14:44

 

 
귀한 ‘새 식구’ 품은 가로림만


[세종타임즈]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이 새 식구를 맞이했다. 충남도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강원도 앞바다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을 10월 16일 가로림만 벌말선착장 인근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가로림만이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봄’이라는 이름의 점박이물범 수컷은 지난해 3월 31일 강원도 강릉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구조되었으며, 이후 치료와 회복을 거쳐 현재 몸길이 139cm, 몸무게 46.2kg에 이르렀다.

 

암컷 ‘양양’은 올해 3월 강원도 양양군에서 기력 저하로 표류하던 중 구조되어, 치료 후 몸길이 80cm, 몸무게 34.6kg으로 성장했다.

 

봄이와 양양이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자연 적응 훈련을 받은 후 가로림만으로 방류되었다. 두 마리의 점박이물범에게는 위성 추적 장치가 부착되어, 방류 후에도 건강 상태와 서식지 적응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만약 두 마리 중 어느 한 마리가 질병, 부상 등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해양생물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포획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은 가로림만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동물”이라며, “이번 방류를 통해 가로림만의 해양 생태계가 더욱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귀한 종이다.

 

가로림만은 이들이 서식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로, 점박이물범의 주 서식지로 알려진 백령도와 함께 중요한 해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가로림만은 국내 유일하게 육지에서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충남도는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로림만은 서남해안 갯벌의 일부로,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 162㎞, 갯벌 면적 8000㏊에 이르는 넓은 생태계를 자랑한다.

 

그러나 올해 7월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통과되지 못하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기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중단 없는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향후 10년간 추진될 가로림만 종합발전계획은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의 세부 사업을 포함하며, 총 사업비는 5524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첫 번째 사업으로 갯벌생태길 조성 사업이 선정되었으며, 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점박이물범 방류와 더불어 충남도는 가로림만을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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