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대전지석代傳誌石-돌과 흙에 새긴 삶’ 특별전 개최

조선시대 상장례와 지석을 통해 조상들의 삶과 죽음을 기리던 마음을 살피다

염철민

2024-09-12 17:02:14

 

 
대전시립박물관 특별전“대전지석”


[세종타임즈] 대전시립박물관은 12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24년 특별전 ‘대전지석代傳誌石-돌과 흙에 새긴 삶’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소장 유물 중 조선시대 상장례와 관련된 ‘지석’을 중심으로, 당대 사람들이 조상들을 기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조명한다.

 

지석이란 돌아가신 분의 일생을 돌이나 도자기 판에 새겨 무덤 안에 묻는 것으로, 조상을 기리고 무덤의 주인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었다. 고려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지석은 조선시대에 청화백자로 많이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지석이 전시된다. 병 모양의 청자 지석, 고려시대에 주로 제작된 가로로 긴 지석, 조선시대 전형으로 자리 잡은 세로로 긴 청화지석, 벼루로 만든 지석 등이다.

 

특히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서 대여한 양녕대군 사위 임중의 지석과 대전시립박물관 소장의 황희 정승 손녀 지석은 유사한 형태로 흥미를 끈다.

 

또한, 조선시대 주요 인물들의 지석도 전시된다. 김진규와 그의 부인 오천정씨의 지석, 송준길의 지석, 이유태가 어머니를 위해 쓴 지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지석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석에 쓰인 글은 ‘묘지명’이라고 불리며, 후손이나 명문장가가 돌아가신 분의 생애와 후손, 묘지 위치 등을 짧은 글로 정리해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송시열이 쓴 문곡 김수항의 묘지명과 김수항의 아들 김창협이 쓴 묘지명 추기를 통해 묘지명의 제작 과정과 관련 인물들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유학자들과 함께 여성들의 지석도 다수 공개되어, 당시 여성들의 삶과 상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추석을 맞아 선조를 기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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