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글문화수도 도약 위한 정부 지원 확산

세종학당 혁신과 한글문화 세계화 추진 박차… 다양한 사업 예산안 반영

이정욱 기자

2024-08-27 07:35:18

 

 
세종시 한글문화 세계화·산업화 제안 통했다


[세종타임즈]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44회 국정 현안 관계 장관 회의에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 회의는 한글문화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추진해온 세종시의 노력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화답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종시는 정부의 세종학당 혁신을 적극 지원하며,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의 한글문화수도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글문화 진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한글학회가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해 온 광화문 현판의 한글화 제안에 지지를 표하며,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게시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대통령 주관 행사로 승격하고, 매년 한글날 경축식을 세종대왕의 묘호를 이어받은 세종시에서 개최할 것을 건의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러한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광화문 현판 한글화에 대해서는 특히 공감을 나타냈다.

 

최민호 시장과 유인촌 장관은 2012년 ‘한글나라 큰별’ 칭호를 함께 받은 인연이 있다.

 

당시 최 시장은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재직하며 행정동, 학교, 교량, 도로 등에 순우리말 이름을 지은 공로를 인정받았고, 유 장관은 국립한글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세종시장은 지난 2022년 제4대 세종시장에 취임한 이후, 한글문화수도 조성을 시정 4기의 핵심 추진 과제로 삼고 다양한 한글문화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세종대왕의 묘호를 도시 이름으로 물려받은 만큼, 세종시는 도시 정체성을 한글문화에 두고 정부 정책에 부응해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민호 시장은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한류 문화를 확인하고 한글문화 세계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방문에서는 LA한국문화원, LA시티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하여 한글문화 세계화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콩코디아 한국어마을을 방문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 한국어 교육의 시사점을 도출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세종시의 노력에 지원 의지를 여러 경로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한글날 정부 경축식이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최초로 세종시에서 거행된 것은 이러한 의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 공모에서 세종시의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후보지로 예비 지정되는 성과도 이루어졌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세종시 한글문화수도 관련 사업이 대거 반영되었다. 2025년도 정부예산안에는 한글 목조탑 건립,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실내형 한글놀이터 조성에 필요한 국비 지원이 포함되었다.

 

이 예산안이 통과되면, 세종시는 한글문화수도로서 해외 한국어 보급의 국내 거점기지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앞으로도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세종학당 혁신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찾아 지원할 것”이라며, “한글 세계화와 산업화를 선도하는 거점기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종시의 한글문화수도 도약을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 속에 한글을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