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미네소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패 수여

미네소타주와 특별한 인연 기념, 참전용사 및 입양인과 협력 방안 논의

이정욱 기자

2024-07-19 16:27:09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나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수여했다


[세종타임즈] 예비역 해군·해병 장교 출신의 최민호 세종시장이 18일 미국 미네소타를 방문하여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나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번 순방에서 최민호 시장이 미네소타를 택한 이유는 이 주가 가진 특별한 역사적 인연 때문이다.

 

미네소타주는 6·25 전쟁 당시 약 95000명의 미군을 파견한 지역으로, 현재도 많은 참전용사가 거주하고 있다.

 

비록 캘리포니아의 145000명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인구 600만이 채 안 되는 주로서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미네소타는 한반도와 유사한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한국전 당시 많은 미네소타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파병되었다.

 

한국과 미네소타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네소타는 유달리 한인 입양인이 많은데, 이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한국인 전쟁고아들을 입양하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전쟁 후 미국에 입양된 한국 아동은 120000명 정도이며, 이 중 약 20000명이 미네소타에 거주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이러한 특별한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미네소타주 주도인 세인트폴시 브리츠 연회장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등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네소타주와 협력 관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최민호 시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한국인 희생자가 100만명이 아니라 200만으로 늘었을 수도 있었다”며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쟁고아가 10만명이나 생겼고 그 고아들을 또 입양해 길러준 게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라면 미네소타주를 잊을 수 없다”며 “머나먼 타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주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배리 헨릭슨 미네소타 해외전쟁 참전용사 협회 부대표는 “미국과 한국의 위대하고 멋진 관계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부분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라고 여겨지나, 미네소타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 그리고 한국전쟁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이어 세종시와 미네소타 입양인 단체인 ‘입양허브’ 간 업무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세종시의 한글문화 세계화와 한글정원 조성, 외국인 대상 한글 프로그램 운영, 국외 입양인의 모국 문화 연계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민호 시장은 “미국의 여러 도시 가운데서도 미네소타주는 우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국인 입양인을 초청해 한글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미네소타주의 깊은 인연을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최민호 시장은 한국전 참전용사와 입양인들의 공로를 기리고,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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