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전통과 명맥 이어’ 광천읍 옹암마을, 영산당 당제 개최

마을 안녕과 주민 무사 안전 기원

강승일

2024-02-15 13:19:20




홍성군청전경(사진=총성군)



[세종타임즈] 광천읍은 옹암마을의 옹암리 영산당에서 15일 오전 10시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는 영산당 당제를 거행했다.

이날 당제는 박수무당이 산신전에 앉아 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를 하면서 유교식 제사로 진행됐으며 당사 제사 이후 무당과 제관 일행은 당산 신목으로 이동해 신목 앞 평상에 제물을 차린 뒤 삼배를 했다.

이어 박수무당이 굿 치성을 드리고 개인 축원을 하는 등 이웃들의 건강과 무사 안녕을 염원하며 영산당 당제를 마무리했다.

과거 옹암리는 오천에서 연결된 천수만의 내륙 종점이자 어선이 마지막으로 정박하던 곳으로 어로 종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당산제 또한 바다 일꾼들의 안전과 마을의 번영을 비는 목적을 가지고 큰 규모로 치러졌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내륙 쪽에서 밀려든 토사 때문에 포구의 하상이 높아지면서 포구의 기능이 약화되고 1975년에는 폐항조치 돼 포구가 사라지며 당제 또한 중단됐지만 1985년 마을 노인회를 중심으로 신당집을 짓고 단절된 당산제를 복원한 후 오늘날까지 계승해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광천읍에서는 옹암리 당제라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중요 민속행사의 문화유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군 향토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광천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콘텐츠 중 하나로 활용해 광천읍의 아름다운 유산을 지속해 전 세대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를 준비한 옹암리 상·하옹마을회는“마을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전통 민속 문화를 전승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동규 광천읍장은“옹암리 영산당 당제는 전통과 문화를 잇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당제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당제가 옹암마을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읍민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광천읍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광천읍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당제란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지켜 주는 신인 동신에게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로 마을 사람들의 무병과 풍년을 빌며 정월 대보름날에 서낭당, 산신당, 당산 따위에서 지내는 것을 말하지만, 지금은 이런 문화가 모두 옛말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암리 마을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고장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전통 민속제의 명맥을 잇기 위해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매년 정월 대보름 전후해 당제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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