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타임즈] 겨울비가 장맛비처럼 내리던 주말 오전, 논산시 동물보호센터로 작은 앵무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
지난 19일 금요일 저녁, 논산시 동물보호센터로 화지동 상가 안으로 앵무새가 날아들어 왔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센터 소속 동물 구조자는 새를 안전하게 구조한 후 집에 데려가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 토요일 오전 센터로 데려왔다.
앵무새는 다행히 발찌를 하고 있었으며 발찌에는 ‘영희’라는 이름과 함께 소유자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잠깐 창문이 열린 사이 탈출한 앵무새 ‘영희’는 인식표 덕분에 주인과 재회할 수 있었다.
또, 사흘 동안 생이별을 해야 했던 철수와도 재회, 자신의 짝을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앵무새 영희가 주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인식표 덕분. 동물등록과 동물 인식표는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을 가족에게 돌아가게 한다.
앵무새 소유자 김영은 씨는 “새라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녀야 하는데 우리와 함께 살면서 불행해진 건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했다면 다른 것은 고민하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충분히 사랑받으며 살도록 해주겠다”고 말해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논산시 동물보호센터에 감사의 뜻도 잊지 않았다.
권선우 동물보호팀장은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동물보호센터는 단지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 아니라 입양을 보내는 곳이어야 한다”며 “동물 보호를 넘어 동물을 살리기 위한 시설로 역할과 사명을 크게 바꿔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철 축수산과장은 “유기동물의 문제는 유기동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력을 갖춘 행정의 노력은 물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시민의식, 중성화 수술 인식확산, 커가는 아이들에 대한 생명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함께 모두가 노력한다면 늘어나고만 있는 유기동물의 숫자가 줄어들 거라 믿는다”며 “앞으로 유기동물 입양이 새로운 반려동물 돌봄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2월 개소한 논산시 동물보호센터는 1월에만 67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아울러 반려동물 유실 예방에 효과적인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올해 시행한다.
저작권자 © 세종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