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타임즈] 박경귀 아산시장은 11일 ‘2023 하반기 영인면 열린간담회’에서 “3·1운동 이후 아산 영인산에서 있었던 봉화만세시위를 기념하는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 선조들의 숭고한 투쟁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영인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박경귀 시장의 취임 후 영인면에서 진행된 세 번째 공식 간담회로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기관·단체장과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영인면은 영인산과 고용산, 아산호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자, 아산의 대표 농산물인 아산맑은쌀의 대표 생산지”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인산과 고용산 채석장은 최고의 숲속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며 “오늘 주민 여러분께서 의견을 주시면 아름다운 영인을 아산 관광의 중심지이자 아산 농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방향을 잡는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영인면 공영주차장 조성 요청 상성저수지 둘레길 조성 영인산 자연휴양림 아산시민 우선 할당 예약제 아산맑은쌀 원료곡 병충해 취약 여부 파손 도로 복구 요청 영인면 주민자치센터 이전 신축 등에 대해 건의하고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한 주민은 “마을 산신제를 지내는 제당이 있는데, 산 정상에 있다”며 “400m 정도 되는 구간이지만 비포장인 데다 가파른 길이라 제구를 가지고 오르기 쉽지 않다 현재 토지주들의 허락은 다 받은 상태인데, 시에서 포장만 좀 해줄 순 없느냐”고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예전에는 마을마다 산신제나 성황제가 있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미신’이라는 명목으로 대부분 사라졌다”며 “하지만 분명히 지켜야 할 우리의 민속 의례이고 전통”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통 의례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며 “긴 시간 마을의 전통을 이어오고 계신 분들께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토지 소유주들에게 허락까지 받으셨다고 하니 도로포장이 진행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최근 영인산을 탐방하면서 정상에 있는 봉화만세시위 기념 표지판이 방치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아산에서는 3·1운동 즈음 선장면에서만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 영인면에서도 산 정상에서 횃불을 들고 봉화를 올리며 만세운동을 한 훌륭한 선조들이 계셨다”며 “그 위대한 투쟁의 역사를 자라나는 우리 지역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영인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관련 행사를 기획해주신다면 아산시가 함께 지원하며 우리 시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의미 있는 행사로 키우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아산시는 2022 하반기·2023 상반기 영인면 열린간담회에서 접수된 총 38건의 민원 및 건의사항 중 아산호 낚시금지구역 지정 검토, 쌀조개섬 생태레저파크 사업 보상 및 설명회 개최, 신화초 정류장 버스 도착 시간표 설치, 신화초~성내리 구간 과속방지턱 재시공, 성내리 마을 입구 벤치플륨관 위 덮개 설치 등 9건에 대한 처리가 완료됐다고 보고했다.
시는 관련 법이나 예산의 제약 등의 이유로 ‘처리 불가’ 결정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민원에 대해서는 추진 일정을 조율 중이거나,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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