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머드체험관 … 18개 체험 프로그램

발달장애인 방문 … 샌드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

강승일

2022-07-28 12:44:32




해양머드체험관 … 18개 체험 프로그램



[세종타임즈] 개막 13일째인 28일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장에 뜻밖의 관람객이 들어왔다.

충남장애인부모회 당진지회에서 발달장애인 9명과 선생님 6명 등 총 15명이 박람회장에 나들이를 나섰다.

당진지회에서는 장애인과 함께 월 1~2회 정도 체험을 위한 나들이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육안으로만 관찰할 뿐 손으로 만지는 체험은 할 수 없었다.

발달장애인을 인솔하고 온 김아무개 선생님은 “이들은 만져보고 느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해양머드 체험관은 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최적의 학습장소와도 같은 곳이다.

이들이 처음으로 찾은 곳은 샌드아트체험장. 이들에게 하얀 플라스틱 위에 뿌려진 모래는 물감이자 장난감이다.

이들이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기대하지 안했지만 이들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밝고 신중했다.

달팽이 같은 기하학적인 원과 뜻을 알수 없는 그림이 하얀 플라스틱 위에 그려졌다.

선생님이 손뼉을 치자 이들은 환호성을 외치면서 두발을 뛰며 둥둥 거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은 이 순간만큼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화가이자 샌드아티스트였다.

자리를 옮겨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클렌징폼 미스트 체험장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의자에 앉아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체험장을 많이 와본데 따른 몸에 밴 행동인 것 같다.

행동은 조금 느리고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긴 비커에 물질을 혼합해 클렌징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강사가 각자 만든 제품을 유리병에 넣어 이름을 써서 가져가라고 말하자 흥이 나서 이름 쓰기에 바빴지만 정작 이를 챙기는 몫은 선생님들 차지였다.

해양머드 체험관에는 총 18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중 10개가 유료이고 나머지 8개는 무료이다.

무료지만 유료 못지않게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많았다.

수중잠수사 시연 및 체험을 비롯한 산업잠수 장비 착용 체험, 수중 드론 작동 체험, 머드마사지팩 체험, 점보구슬퍼즐체험 등은 좀처럼 보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유료프로그램으로는 해양디자인아트공예체험, 머드비즈탄생석 팔찌만들기체험, 바다를 담은 원예치유체험, 바다 그립톡 공예체험, 머드를 활용한 나만의 미니오이화분체험, 친환경 EM 머드 캐릭터 비누체험, 뿔소라 조개껍질색칠체험, 캐리커쳐 머드 패션타투체험, 머드 슬라임 생크림 데코 체험 등이 관람객을 유혹한다.

이들 발달장애인들에게 오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하루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직접 만든 뜻깊은 날이었다.

한편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해양 신산업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머드의 미래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서해안권 최초 해양 관련 국제 박람회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31일간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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