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미국제성지 세계 명소화 사업 본격 추진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앞두고 천주교 순례길과 성지 개발에 1250억원 투입

강승일

2024-10-10 06:50:32

 

 
1250억 투입 ‘세계인이 찾는 명소’ 만든다


[세종타임즈] 충청남도는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서산 해미국제성지를 세계적인 명소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미국제성지는 2020년 11월 교황청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성지로 지정된 곳으로, 충남도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세계 명소화 사업에는 보령, 서산, 당진, 홍성, 예산에 걸친 천주교 순례길 일대에 총 12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사업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주요 사업은 해미국제성지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순례객과 방문객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도는 그동안 4개의 주요 사업을 완료했다. △해미국제성지 디지털 역사 체험관 △해미역사탐방로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종점 구간 조성 △해미국제성지에서 간월암까지 이어지는 명품 가로수길 조성 사업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6월에 완공된 해미국제성지 디지털 역사 체험관은 내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몰입형 실감영상 체험을 통해 소개하는 시설로, 방문객들이 생생한 역사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해미국제성지 주변의 경관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미역사탐방로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사업은 해미면 한티고개에서 해미국제성지까지 6㎞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데크와 보안등, 보행교를 설치해 안전하고 쾌적한 야간 순례길을 조성했다.

 

또한,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종점 구간 조성 사업은 옛 해미초등학교 부지에 조성된 ‘웨이크-업 국제청소년센터’에서 해미국제성지까지 이어지는 1.7㎞ 구간에 안내 표시등과 쉼터, 벽화거리, 데크, 징검다리 등을 마련해 순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도는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충남 천주교 순례길을 9개 구간, 총 140.5㎞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이 순례길의 종점에는 해미국제성지 순례방문자센터가 건립 중이며, 내년에는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순례방문자센터는 교황 방문 기록 전시관, 순례문화 체험관, 다국어 지원실, 옥상 정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국내외 순례객들의 방문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예산에 있는 여사울성지에 복합문화센터 건립이 추진되어 순례객들이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후 해미국제성지와 당진 솔뫼성지를 비롯한 충남 천주교 성지들이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되었으며, 순례객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며 “천주교 성지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누구나 찾고 싶은 곳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을 출장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을 만나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 한 번 충남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천주교 청년들과 교황이 함께하는 행사로, 2027년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본대회는 2027년 8월 중 6일간 열리며, 충남도에서는 본대회에 앞서 6일 동안 교구대회가 진행된다. 교구대회에는 약 5만 명, 그중 외국인 참가자는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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