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사투리로 번역된 '어린왕자', 독일 아마존에서 출간

독일 틴텐파스 출판사와 충남도 협업, 충청도 사투리로 전 세계에 알린다

강승일

2024-10-02 07:07:46

 

 
독일에 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편 출간


[세종타임즈] 충청남도가 독일 틴텐파스 출판사와 협력하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고전 문학 '어린왕자'를 충남 사투리로 번역한 '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편'을 독일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번역 작업에는 충청남도 예산군을 기반으로 충청도 방언을 연구해 온 문인 이명재 씨가 참여해, 어린왕자 초판이 발행된 1943년 무렵의 충남 지역 아동들의 말투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명재 씨는 충남의 독특한 언어적 특징을 잘 반영하여, 어린왕자의 주요 대사들을 충청도의 고유한 말투로 재창조했다. 예를 들어, 어린왕자가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잘가. 여수가 말혔지. 내 특벨헌 비밀을 알려주께. 무진 간단헌 겨. 맘이루 보야 혀. 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과 같은 표현이 등장하며, 충남 지역의 말투와 어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번 출간을 진행한 독일의 틴텐파스 출판사는 전 세계의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토착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독특한 언어로 '어린왕자'를 번역해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 여러 지역의 방언뿐만 아니라 이집트 상형문자, 모스부호 등으로 번역된 124편의 '어린왕자'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이번에 충남도 사투리판이 그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틴텐파스사의 발터 자워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충남도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적 특색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사례다"라며, "특히 전 세계 어린왕자 도서 수집가들뿐만 아니라 한글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충남도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독일 현지에서의 한국어와 충남 사투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계획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도서를 활용해 독일 내 한국어교육원이 운영 중인 5개 대학과 협력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한국어 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충청도 사투리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충남도는 국내에서도 이 책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편'을 백일장 주제 도서로 활용하는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문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출간은 충청남도가 보유한 언어적, 문화적 자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충남의 고유한 지역 정서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전통 사투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세계적인 고전 문학과 결합시킨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는 새로운 문화 교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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