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육상 연어 양식 본격화

당진 간척지에 스마트 양식장 조성…수입 수산물 대체 기대

강승일

2024-08-29 07:21:01

 

 
충청남도청전경(사진=충남도청)


[세종타임즈] 충청남도가 수입 수산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연어를 육상에서 대량 양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도는 당진시 송악읍 일원의 간척 농지에 최첨단 순환여과 육상 양식장을 조성하고, 대서양 연어 양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양식장은 스마트 양식의 새로운 모델로, 국내 수산물 수입 대체와 어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어 수입액은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하여 2013년 1억 3649만 달러에서 2022년 5억 528만 달러로 약 4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연어 수입액은 수산물 수입 총액의 7.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도는 연어를 육상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수입 수산물을 대체하고 국내 어가에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은 도비와 시비, 자부담 등 총 13억 원을 투입해 1600㎡ 규모로 지난해 말 조성되었다.


이 양식장은 해수를 순환여과 기술로 재사용함으로써 기존 양식장보다 사육수 사용이 적고, 질병 감염 위험이 낮으며, 오염수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이 양식장에서는 내수에서 자랄 경우 무지개송어로 불리는 스틸헤드 3톤을 시범적으로 양식 중이며, 지난 5월에는 20만 개의 대서양 연어 알을 입식·부화시켜 양식 중이다.


연어는 약 24개월 동안 5㎏ 안팎으로 성장하여 출하될 예정이다.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의 연간 생산 목표는 50만 톤으로 설정되었다.


이 양식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수입 연어를 대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어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어의 수입 단가는 1㎏당 약 1만 원인 반면, 국내 양식장에서 출하되는 연어는 5000원에서 8000원 사이로 예상되어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육상 양식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기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연어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당진 육상 연어 양식장은 수입 1위 수산물에 대한 국내 생산·공급량을 늘리고,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한 새로운 양식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시범 사업”이라며, “이 양식장이 어업 현장의 고령화와 인력난을 완화하고, 어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여 도내 다른 지역으로의 보급과 확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충남도의 이번 시도는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수입 수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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