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간척지 적응 벼 품종 개발 박차

염분 높은 토양에도 강한 벼 품종으로 농업용수 절약과 쌀 수급 조절 기대

강승일

2024-08-28 06:56:18

 

 
간척지용 염해에 강한 벼 개발 ‘박차’


[세종타임즈]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염분이 높은 간척지 환경에서 벼 생육에 지장을 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벼 품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의 쌀연구팀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잦아지고 염 피해가 심화됨에 따라, 서해안 간척지에 적합한 벼 품종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척지 벼 재배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용수 절약과 쌀 수급 조절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다.

 

충남 도내 전체 벼 재배 면적은 약 13만㏊로, 이 중 10%에 달하는 면적이 간척지에 위치해 있다. 간척지는 바다를 막아 조성된 농지로, 토양 내 염분 함량이 높아 벼가 양분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염 피해로 인해 생육이 원활하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염 피해는 가뭄이 길어지는 시기에 더욱 심화되는데, 기상청의 ‘2023년 연 기상 가뭄 발생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상 가뭄의 발생 빈도와 일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현장에서는 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 걸러대기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관개를 수시로 해야 하므로 농업용수가 많이 소비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기상 가뭄에 대응하면서도 간척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벼 품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도 농업기술원은 실내 온실에서 벼의 염해 한계농도의 2배 이상인 0.75%까지 염 스트레스를 가해 생육 단계별로 염해에 강한 유망 계통을 선발하고 있다.

 

선발된 계통은 서해안 간척지와 기술원 내 시험연구용 포장에서 재배되어 생육 차이를 비교한 후, 최종적으로 염해에 강한 품종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도 농업기술원은 쌀 수급 조절을 넘어 식량 안보까지 고려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간척지에 적응할 수 있는 사료용 벼 품종 개발도 병행해, 충남의 농업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벼 품종을 개발하고자 한다.

 

조기원 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사는 “서해안 간척지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도 고품질의 밥쌀과 사료용 벼 품종을 개발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도내 간척지 벼 재배 농업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 연구와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의 이번 연구는 염분이 높은 토양에서 벼의 생육을 촉진하고, 농업용수를 절약하며, 나아가 쌀 수급의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충남의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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