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100여 년 전 일본식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 연내 마무리

도내 15개 시군의 구 토지대장 313만 6000여 매 한글 전환…일제 잔재 청산과 도민 편의 증진 기대

강승일

2024-08-13 06:48:07

 

 
옛 토지대장 일제 잔재 뿌리 뽑는다


[세종타임즈] 충청남도가 100여 년 전 한자와 일본식 표기로 작성된 옛 토지대장을 한글로 바꾸어 전산화하는 ‘구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15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해당 사업을 완료한 상태이며, 나머지 5개 시군도 연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한글로 바뀐 도내 15개 시군의 토지대장은 약 313만 6000여 매에 달하게 되며, 이는 구 토지대장 발급 시 참고자료로 함께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해당 사업은 2021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된 것으로, 일본식 표기와 한자로 작성된 옛 토지대장이 주민들에게 내용 확인의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충남도는 구 토지대장을 디지털 이미지로 스캔한 후, 연혁과 소유자 정보 등 각종 토지 표시 사항을 한글로 변환해 왔다.

 

이번 사업에서 한글로 바꾼 일본식 표기는 △大正(다이쇼) → 1912년 △昭和(쇼와) → 1926년 △又ハ → 또는 △ヲ → 을/를 △改メ → 고쳐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일본식 연호와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자로 된 지명과 인명도 모두 한글로 전환되었다.

 

토지·임야 대장은 소재, 지번, 지목, 면적, 소유자 현황 등 표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적공부로, 조상 땅 찾기, 등기부등본 정리, 토지 개발에 따른 토지 보상, 과세, 소송 자료 등 다양한 업무와 사업에 사용된다.

 

충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민 누구나 각 시군청에서 한글로 된 옛 토지대장을 열람할 수 있게 됨으로써, 도민의 재산권 행사와 관련된 편의가 대폭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토지관리과장 임택빈은 “이번 사업은 1910년 토지 조사 당시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일본식 연호와 일본어로 표기된 내용을 한글로 바꾸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도민 편의를 향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을 위한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토지·지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