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제16회 생거진천 미래포럼 개최

자연마을 지명 유래를 통한 생거진천 정체성 정립 논의

강승일

2023-06-29 06:59:55




진천군청



[세종타임즈] 제16회 생거진천 미래포럼이 ‘생거진천의 정체성 정립과 지명 유래를 통해 본 역사·뿌리 찾기’를 주제로 29일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 지승동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송기섭 진천군수, 장동현 진천군의회 의장, 포럼회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생거진천미래포럼 주최,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은 이경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발제자는 황경수 청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토론자로는 정제우 전 진천향토사연구회장 이규범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정진수 청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국장 김용진 독립기념관 연구원 등이 참석해 지역 고유의 지명유산에 대한 연구와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황경수 교수는 각종 문헌을 통해 들여다본 진천 지역 자연마을 지명에 대한 경향성과 특징 등에 관해 설명했으며 “마을지명 유래에 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생거진천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자로 참여한 정제우 회장은 진천의 옛 지명 중 연곡리 도장골 양화마을 미력골 관지미 보련골 등 불교적 색채를 띤 지명이 두드러진다며 진천이 과거 신라, 고려 시대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성장했던 것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범 교수는 세텟말, 바람부리, 미리실 등의 지명을 통해 삼국시대의 언어가 두루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당시 진천은 삼국의 문화가 고루 융합됐던 중심지라는 주장을 내놨다.

정진수 교수는 지명 유래에 관한 연구가 고유지명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며 계양마을 수의마을 점촌마을 등을 통한 관광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균 편집국장은 지난 2018년 ‘상산팔경을 찾아서’라는 기획취재의 경험을 설명하며 엽돈재 덕문이방죽 임꺽정굴 등의 지명 유산을 통해 현대적 스토리텔링 요소가 가미된 콘텐츠 개발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진 연구원은 일제강점기의 식민지성이 지명 유산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설명하며 이상설, 임수명, 조명희, 홍경식, 신팔균, 박기성 등 진천군의 독립유공자들과 그들이 나고 자랐던 공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역사를 기반으로 한 지역 정체성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날 포럼에서는 토론자뿐만 아니라 참석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통해 옛 어르신들의 구전으로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지명유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토론자들은 지명역사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뜻을 모으며 마무리됐다.

송 군수는 “지역 정체성에 기반한 역사, 문화, 교육 등 분야의 활발한 연구를 통해 지역발전의 질적인 측면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생거진천 미래포럼에서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담론을 만들어 내 다양한 지역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