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서 ‘동굴 파는 할아버지’ 유지 이어 아내가 장학금 기탁

동굴 파는 할아버지 故 신도식 씨 후학 사랑 이어져

강승일

2022-12-21 07:44:03




괴산군청



[세종타임즈] 충북 괴산군은 괴산에서 10년 넘게 동굴을 파서 화제를 모았던 故 신도식 씨의 아내 이재옥 씨가 지역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장학금을 군에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故 신 씨는 괴산읍 동부리 남산 밑에 거주하면서 지난 2004년 우연히 발견한 작은 동굴이 군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2018년까지 망치, 정, 괭이만을 사용해 100m가 넘는 굴을 파냈다.

이 굴이 ‘명산 영성동굴’, 굴에서 나오는 물이 ‘신비의 지장약수’로 이름 붙여지고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아 약수를 먹고 소원을 빌며 그릇에 동전을 놓자, 신씨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돈을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학생들에게 쓰기 위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2019년 초 신 씨가 별세한 이후에도 아내 이 씨는 생전 남편의 유지에 따라 약수를 뜨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두고 가는 금액을 틈틈히 모아 올해도 장학금으로 10만원을 기탁했다.

이재옥 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생전 남편의 뜻에 따라 앞으로도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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