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성산성’목곽고 발굴조사 성과, 전문가·일반인 공개

신라인의 식문화 및 기후·환경 복원할 동식물 유체 및 나뭇잎 부착 등 발굴

강승일

2021-11-23 08:40:52




‘옥천 이성산성’목곽고 발굴조사 성과, 전문가·일반인 공개



[세종타임즈] 옥천 이성산성에서 삼국시대 신라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발굴됐다.

신라인의 식문화 및 기후·환경을 복원할 의미 있는 자료인 동식물 유체와 목재로 만든 저장시설인 목곽고 등 당시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출토됐다.

충청북도와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옥천 이성산성 발굴현장이 24일 오후 2시에 공개된다.

이번 발굴조사 공개행사에서는 이성산성의 성내 남서 부분에서 확인된 목곽고를 중심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목곽고는 충청북도 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이자 목재 구조가 양호하게 잔존하고 있으며 매우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기술과 나뭇잎 부착 기법 등이 처음으로 확인되어 삼국시대 목조 구조물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성산성 발굴조사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2차 발굴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성벽 축조기법을 확인했고 원형수혈 60기, 석축 집수시설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경영됐다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발굴됐다.

목곽고는 기반암을 굴착해 사각형 모양의 넓은 구덩이를 만든 후, 그 안쪽에 곱게 깎아 다듬은 목재를 이용해 사각형의 목곽고를 축조했다.

목곽고의 크기는 남북길이 432㎝, 동서 길이 441㎝이며 동쪽 벽판재 사이에 세운 사잇기둥을 통해 축조 당시의 높이는 약 3m 규모로 추정된다.

목곽고 내부 저장 공간의 규모는 약 41.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목곽고 내부에서는 고배, 기대, 호, 완 등 삼국시대 신라 토기편이 출토됐으며 특히 바닥 사용면에서 다량의 동식물 유체가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 특별한 식재료 등을 보관한 저장시설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목곽고를 이루는 목부재와 더불어서 동식물 유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당시 신라인의 식문화는 물론 식생환경을 연구하는 데에도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수종분석 및 자연과학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도연 문화관광과장은“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이성산성의 위상을 증명하는 여러 학술적·역사적인 자료가 많이 확인됐다”며 그 가치를 공유하는 공개행사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