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대신 무대 위로… 예산군, 정책 아이디어의 판을 바꾸다

전 부서 제출 방식 벗어나 23건 중 8개 시책 선별… 실행력 높은 정책 선택과 집중

강승일

2026-09-29 07:37:19




보고서 대신 무대 위로… 예산군, 정책 아이디어의 판을 바꾸다 (예산군 제공)



[세종타임즈] 예산군 직원들이 준비한 정책 아이디어가 보고서 밖으로 나왔다.

군은 지난 28일 군청 추사홀에서 ‘2027년 신규시책 피칭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실무평가를 거쳐 선정된 8개 부서가 참가했으며 각 발표자는 7분 동안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 실행 방안 및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정책자문위원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제안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정책의 필요성과 실행 방안을 설명하고 동료 직원과 정책자문위원의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신규시책 발굴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 신규시책 발굴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의 양보다 내용과 실행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마련됐으며 그동안 전 부서와 팀이 일률적으로 시책을 제출하면서 제안 건수를 채우기 위한 자료 작성에 행정력이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던 만큼, 군은 군민이 체감할 수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부서별 주요 업무와 일반 신규사업은 ‘2027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적 차별성과 확장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는 피칭 페스티벌을 통해 살펴보기로 했다.

군은 전 부서에서 접수한 23건의 시책을 실무평가한 뒤 건설교통과, 건축과, 기획실, 문화관광과, 미래성장과, 보건소, 세무과, 안전관리과 등 8개 부서의 제안을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발표 주제는 가동보 원격제어, 가족 돌봄 지원, 행정업무 시스템화, 세외수입 및 공공시설 운영 효율화, 세대공감 배움·활력거점 ‘누리마루’, 인공지능 주민 상담, 예당호 생태관광 정원,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펫 그라운드’등 현장 행정부터 복지, 건강, 관광, 지역 공간 활용까지 다양했다.

기획실은 내포신도시에 설계 중인 충남복합혁신센터 인근 유보지를 활용해 아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배우고 활동할 수 있는 세대공감 배움·활력거점 ‘누리마루’를 제안했으며 주민이 배운 것을 강사나 멘토 활동으로 나눠 세대 간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해 제안의 취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보건소는 ‘인공지능 365 안심 상담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주민 상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문화관광과는 예당호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관광 정원을 통해 관광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미래성장과는 옛 충남방적 부지 K-773에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펫 그라운드’조성 구상을 선보였다.

정책을 보여주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 본선에 오른 직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책이 구현됐을 때의 모습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작하고 발표자료도 직접 구성했으며 문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업의 이용 모습과 기대효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본선 발표와 별도로 축산정책과는 보호가 필요한 어린 유기동물의 돌봄 공백을 다룬 영상을 소개했으며 현장에서 동물을 돌보는 직원들의 경험을 담아 긴급 보호와 지역사회의 참여 필요성을 전달했다.

평가는 정책자문위원 점수 40%와 직원 투표 60%를 합산해 진행했으며 직원 투표는 1인 2표의 정보무늬 방식으로 실시했고 행사장 참석자뿐 아니라 군 공식 유튜브 채널과 청내 방송으로 발표를 시청한 직원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정책자문위원은 시책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공감도와 발표 내용 등을 평가했다.

이번 행사 결과 대상은 미래성장과의 ‘K-773 문화복합단지 펫 그라운드’ 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문화관광과의 ‘예당호 생태관광 정원조성’, 우수상은 안전관리과의 ‘고령부모 돌봄 시간 신설’에 돌아갔다.

장려상은 보건소의 ‘인공지능 기반 ‘보건소 365 안심 상담사’', 건설교통과의 ’ 가동보 원격제어시스템 구축‘, 건축과의 ’ 위반건축물 및 이행강제금 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 세무과의 ’ 원가분석 기반 세외수입 요율 및 운영 효율화‘, 기획실의 ’세대공감 배움·활력거점 ‘누리마루’'가 받았다.

군은 수상 시책을 비롯해 본선에서 발표된 제안의 사업 여건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하고 필요한 내용을 보완해 2027년도 군정과 연계할 계획이며 단순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 검토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재구 군수는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만큼 그 필요성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발표자료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을 직접 만들고 무대에서 설명한 경험이 앞으로의 군정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아이디어가 발표에서 끝나지 않고 2027년 주민이 체감하는 정책과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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