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뒤덮은 갈색 부유물 정체 밝혀졌다…‘미세조류 대량 증식·사멸’

충남도, 서산 창리 해역 이상현상 조사 결과 발표…담수호 대규모 방류·영양염류 증가 영향

강승일

2026-08-20 11:28:54

 


 

 

임성범 충남도 해양정책과장

 


[세종타임즈] 지난달 충남 서산 천수만 해역을 뒤덮으며 악취까지 발생시킨 대량의 갈색 부유물은 영양염류가 풍부한 환경에서 미세조류가 급격히 증식한 뒤 대량 사멸하면서 나타난 ‘이상조류’ 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범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 23~25일 서산시 부석면 창리 해역에서 발생한 대량 부유물의 원인에 대한 전문기관 조사와 충남연구원의 종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임 해양정책과장은 “이번 현상은 영양염류가 높은 환경에서 미세조류가 대량으로 증식·사멸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상현상은 지난달 23일 태안해양경찰서에 처음 신고됐다. 당시 창리 해역의 바닷물이 짙은 갈색으로 변했고 부남호 수문과 부잔교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유물이 대량으로 몰리면서 악취까지 발생했다.

 

도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수산과학원,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하고 부유물 성분부터 해수·담수 수질, 해양생물, 담수호 방류량과 이동경로, 조석·기상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부유물에서는 해양성 미세조류인 ‘헤테로시그마’가 우점종으로 확인됐으며, 창리 해수에서는 와편모류와 규조류 등 서해 연안종뿐 아니라 담수산 녹조류와 남조류 등 다양한 미세조류가 함께 검출됐다.

 

도는 미세조류의 급격한 증식에 영향을 준 핵심 요인으로 담수호에서 유입된 영양염류를 지목했다.

 

지난 7월 간월호·홍성호·보령호·부남호 등 4개 담수호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방류가 이뤄졌다. 7월 13~14일 약 1718만 톤, 20~22일 약 2362만 톤 등 모두 4080만 톤으로, 7월 전체 방류량 8312만 톤의 49%에 달했다.

 

대규모 방류 이후 해수에서는 질산성질소와 암모니아성질소, 인산염 등 영양염류 농도 변화가 관측됐고, 21일 이후에는 식물플랑크톤 생체량을 나타내는 엽록소-a 농도가 80㎍/L 이상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일조량 증가 등으로 미세조류가 빠르게 증식한 이후 강우와 일조량 감소 등 환경 변화가 겹치면서 대량 사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천수만 일부 해역의 정체된 해수 흐름도 부유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부남호와 간월호 주변은 조류 유속이 낮아 방류수의 이동과 확산이 제한됐고, 창리항 확장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오탁방지막도 해수와 부유물의 외부 이동을 저해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담수호 방류에 따른 영양염류 유입과 기상 변화, 미세조류의 대량 증식·사멸, 정체된 해수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헤테로시그마를 비롯한 미세조류가 해수면에 집적돼 수색 변화와 대량 부유물, 악취로 이어졌다는 게 충남도의 판단이다.

 

도는 유사 현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담수호 유입하천과 호소 수질 개선에 나선다. 하수·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과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확충하고 인공습지 조성, 중점관리 호소 지정을 통한 대규모 정화사업도 관계기관과 추진할 계획이다.

 

천수만 해역에서는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통해 오염퇴적물 인양과 저질 경운, 모래 살포 등을 추진하고 담수호 방류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양환경 관리 기반을 구축해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과학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임성범 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요인을 바탕으로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천수만에서 유사한 이상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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