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타임즈] 전통시장은 사람 냄새와 지역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삶의 현장이자 지역경제의 중심이지만, 그 활기는 무엇보다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주 산성시장의 현실은 이러한 기본 원칙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장날인 1일과 6일이면 시장 곳곳은 안전보다 영업이 우선되는 모습이 반복된다. 소방기본법상 확보돼야 할 소화전 주변은 각종 물건으로 가려져 있고,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진입해야 할 통로 역시 노점과 상품 진열대로 사실상 막혀 있다. 바닥에 표시된 적치 제한선은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화재 위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장 통로 곳곳에서는 조리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환기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곳도 눈에 띈다. 좁은 통행로와 가연성 물품이 밀집한 공간에서 화기를 사용하는 상황은 작은 부주의 하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전통시장의 안전 문제는 단순히 상인들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그리고 상인 모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의 문제다. 그럼에도 장날이라는 이유로 불법 적치와 통행로 점유가 반복된다면 행정의 관리와 감독 역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상인들의 생계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생계와 안전은 서로 양보할 대상이 아니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기준만큼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며,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계도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시장 상인회와 행정기관, 소방당국이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반복되는 불법 적치와 소방시설 주변 장애물, 통행로 확보 문제는 상시 관리체계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예방은 사고가 발생한 뒤의 후회보다 훨씬 값진 투자다.
전통시장이 오래도록 시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활기만큼이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안전을 지키는 시장만이 지속가능한 시장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