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한 비, 이제 일상이 됐다”… 충남연구원, 집중호우 피해 예방 위한 정책 전환 제안

최근 5년 충남 자연재해 피해액 5,574억 원… 95%가 호우 피해

강승일

2026-07-14 08:06:51




“짧고 강한 비, 이제 일상이 됐다”… 충남연구원, 집중호우 피해 예방 위한 정책 전환 제안 (충청남도 제공)



[세종타임즈]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충남의 재난 대응 체계를 사후 복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충남연구원 신우리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기후위기 시대, 안전한 여름을 위한 충남의 집중호우 대비 보고서를 통해 “집중호우는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생활 속 재난이 되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는 피해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을 미리 줄이는 예방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13년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은 줄었지만, 강수 강도와 호우 일수, 시간당 50mm 이상 강우 발생 빈도는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호우가 각각 16개, 15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충남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피해액은 누적 5574억원에 달하며 이 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체 피해액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5년 7월에는 닷새간의 집중호우로 충남에서만 약 366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강수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충남의 경우, 2025년 7월 서산 419.5mm, 홍성 410mm, 당진 372mm 등 서해안 지역에 400mm 안팎의 폭우가 집중됐다.

보고서는 충남의 지형과 산업구조가 집중호우 피해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강 유역 저지대인 공주·부여·논산·청양·금산은 제방 월류와 내수침수 위험이 높고 산지 지역은 전체 면적의 약 49%가 임야로 산사태 위험이 상존한다.

아산·서산·당진 등 산업지역은 국가기간산업이 밀집해 있어 침수 발생 시 생산 차질과 경제적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충남의 고령화율은 22.8%, 일부 시·군은 40%를 넘어서면서 독거노인과 고령층의 대피·정보 접근 취약성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충남연구원은 집중호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배수로·빗물받이 사전 정비 의무화 △여름철 이전 집중 점검을 통해 초기 침수 피해 예방 △하천변·급경사지·산사태 취약지역 현장 점검 강화 △마을대피소 위치·접근 경로 주민 공유 체계 구축 △재난 발생 전 주민이 즉시 이동할 수 있는 안내·보호체계 마련 △독거노인·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 사전 대피 지원 △행정과 주민이 함께하는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신우리 센터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집중호우의 강도와 빈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충남은 농촌과 산업지역, 산지와 저지대가 공존하는 복합 구조를 가진 만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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