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이 가는 길

중부대학교 헬스케어제약공학과 승 오 탁 교수 | 기사입력 2020/12/15 [19:59]

대체의학이 가는 길

중부대학교 헬스케어제약공학과 승 오 탁 교수 | 입력 : 2020/12/15 [19:59]

 

  © 세종타임즈


대체의학(代替醫學, alternative medicine)이란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 이외의 영역 그야말로 민간요법이나 자연요법 등의 분야를 일컫는다. 주변의 건강식품을 비롯해 기공과 요가, 단식요법, 척추요법 등 70여 종에 달하고 있다. 사실상 다양한 범위의 치료철학이나 접근방식, 치료법들을 포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대체의학은 제 3의 의술이나 현대의학의 대안이라고 까지 불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 측면에서는 의료행위의 범위를 넘나들고 있다고 하여 제도권 의료계에서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에서는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대체의학 속에 포함하고 있다. 사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대체의학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 큰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대체의학을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관한 연구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어찌 보면 서양의학과 한의학과는 또 다른 제 3의 의술영역으로 새로운 흐름도를 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추나요법이나 도수치료, 그리고 카이로프랙틱을 살펴보면 사실상 비슷하면서도 그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 대체의학 분야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이 치료법들의 차이점이 과연 무엇인지 의아해 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술자가 누구냐는 점이다. 추나요법의 경우는 한의사의 진단을 근거로 한의사가 직접 시술하는 한방의료행위이다. 하지만 그동안 민간요법으로 활용되어 왔으나 정체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도수치료(徒手治療, manual therapy)는 의사가 직접 시술하거나 일반적의 의사의 진단과 지도에 따라 물리치료사가 시술하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카이로프랙틱과 오스테오피택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상당히 많이 퍼져있는 카이로프랙틱의 경우는 현재 의사진료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고 다만 도수치료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하여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하여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手技療法)이다.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비수술 치료의 일종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의거하여 병의원 내에서 의사 혹은 의사의 감독 하에 물리치료사가 맨손을 이용해 척추나 사지의 연부조직,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 및 체형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디스크나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 퇴행성 척추장애 등의 치료에 이용된다. 맨손치료의 방법이며 수기치료하고도 하는 이유이다.

 

유사한 선상에 있는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은 요약 약물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고, 예방과 유지적인 측면에 역점을 두어 영양과 운동을 겸한, 신경, 근육, 골격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치료법이다. 1895년에 미국의 D.D.파머가 창시한 카이로프랙틱은 근본적으로 질병의 치료를 위한 투약이나 수술을 거부하는 자연치료법이다. 이미 발생한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의학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이는 의학의 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신경에너지의 전달체계는 건강의 유지와 회복의 필수요건이기 때문에 척추의 구조와 신경계 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는 인체의 건강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는 이론적 기초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미국국립보건원의 대체의학 분류에는 지압, 마사지와 더불어 손치료에 해당한다.

 

어찌 보면 대체의학이면서도 이미 의료분야에 깊숙이 자리하며 동서양의술의 보조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정신신체 치료에 최면이나 명상, 요가, 이완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봉독을 이용한 약물치료, 인삼이나 은행잎 추출물 등의 약초치료, 그리고 식이와 영양요법 등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도 대체의학의 현주소이다. 각종 질병치료에 있어 민방이나 비방으로 전해지는 고래의 요법이나 자연식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산속에서 자연인 생활을 하면서 기적같이 회복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이는 대체의학의 미스터리이자 민간요법이 갖는 깊은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이나 대체의학이나 인간 건강과 생명의 고귀함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풀지 못하는 것을 대체의학에서 풀어나가는 사례가 있다면 이는 밥그릇 싸움으로 배척할 일이 아니라 더욱 더 연구하고 교류하며 의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경으로 마지막으로 찾는 길이 대체의학 분야 일 때가 있다. 요즘 산속에서 사는 자연인들을 방송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이들 중에서 이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이 모르는 자연치유의 신비이다. 기존 의학에서는 절망을 안겨주었지만 대체의학에서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살기 위해 그 길을 찾지 않을 수 없다. 동서양의 의학이건 대체의학이건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각종 질병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백세를 사는 길은 평소에 자기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사랑하며 잘 가꾸려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본다. 바로 이것이 하나 뿐인 소중한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평범한 일상의 모든 것, 신체의 리듬과 순리적인 균형을 찾는 것이야말로 대체의학이 가는 길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갈 길을 요원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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