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홍수 시대의 지혜

김헌태 논설고문 | 기사입력 2019/08/11 [11:31]

정보홍수 시대의 지혜

김헌태 논설고문 | 입력 : 2019/08/11 [11:31]

 

▲     © 세종타임즈

오늘날 컴퓨터, TV 등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각종 정보의 홍수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모르고 지내던 많은 정보들을 접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의학상식에서부터 건강정보, 음식정보, 여행정보, 육아정보, 교육정보, 직업정보, 종교적 정보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특히 이 가운데 눈에 띠는 정보는 음식에 대한 것들이다. 이른바 먹거리 정보에 대한 것들이 차고 넘친다. 인터넷, SNS상에서도 정보는 홍수시대이다. 디지털시대가 낳은 다채널 다매체시대의 현주소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와 SO/위성, PP종편, 보도, 홈쇼핑 등 재허가·재승인을 받는 사업자는 무려 ‘158개 사업자에 367개 방송국’이다. 이런 시대 나름대로 정보를 요리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지 못하면 오히려 정보의 노예가 되고 그릇된 정보로 인해 자칫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특히 뉴스전달매체들이 급증하여 많은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하여 시시각각으로 전달되고 있다. 어떨 때 보면 종편들은 이른바 한물간 뉴스를 뒤늦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뉴스로 보도하니 수용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과거 속보전쟁을 방불케 하던 지상파 방송들의 경쟁시대가 언제였나 싶기도 하다. 요즘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한동안 종편들이 속보나 특보, 단독보도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도 했다. 아날로그 시절 일방통행식의 뉴스 전달로 주입식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시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맞아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못 전달된 정보들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어 있다. 조작적이고 가식적인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들의 불순한 의도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이다.

 

정보홍수시대의 백미는 그야말로 가짜뉴스 논쟁이다. 이른바 fake news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툭하면 써먹던 이 fake news 논쟁이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점화되어 각종 사안마다 대립의 단초가 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사안에서 더욱 심하다. 이런 논쟁의 중심에는 방송의 편파성 내지는 불공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정보수용자들이 알게 되면 이는 곧 불신으로 이어지며 시청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지상파 뉴스의 시청률 저하는 바로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과거 속보성 등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구가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이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디지털 시대를 맞아 리모컨으로 손가락만 누르면 채널이 팍팍 돌아가니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정보전달의 신속성 못지않게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시청률저하는 치명적인 적자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기도 하다. 가짜뉴스나 가짜정보로는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나 구독자들의 환심을 사지 못한다. 이른바 외면의 무서운 결과만을 초래한다.

 

비만방송을 비롯하여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대식가인 비만개그맨들을 동원하여 엄청난 식욕과 음식을 소개하는 장면을 보면 어딘가 ‘아니올시다’이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줌에 따라 혐오감마저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바 ‘먹방’이라고 일컫는 방송들이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유명 쉐프들이 등장하고 유명 연예인들이 가세하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요즘처럼 먹는 방송이 많았던 적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서 비만 극복 프로그램을 만들어 비만을 극복하기 위한 식이요법, 운동요법, 심지어 처방에 가까운 비방에 이르기까지 양방과 한방 전문의, 식품전문교수, 연예인 들을 동원하여 방송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방송을 시작하면 주변 홈쇼핑채널에서는 ‘노니가 좋다느니 오메가3가 좋다느니 새싹보리가 좋다느니 프리바오틱스가 좋다느니’ 하면서 건강기능식품들에 대한 요란한 제품판매방송이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흔한 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을 방불케 하고 있다. 어떤 거래가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상호거래가 없다면 이는 있을 수 없는 모습이다. 공익과 사익이 충돌하는 정보전달의 단면이다. 정보의 신뢰성을 넘어 정보의 포장으로 일반 시청자들의 주의와 관심을 끌어 특정이익을 창출해내고자 하는 의도된 방송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사의 구분이 무너져 내린 기교방송의 현주소를 보게 된다. 자칫 가짜정보(fake information)이란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보홍수시대를 맞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보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우리 삶에 유익한 정보들도 너무나 많다. 이런 정보들은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여행정보, 교육정보, 건강정보 프로그램 등 유익한 프로그램이 무수히 많다. 특히 인터넷은 더욱 엄청난 정보를 전달하는 총아로 등장했다. 유튜브에도 1인방송이 넘쳐나고 월 소득 30억원대의 1인 채널도 등장했다. 6살 어린이 방송이 그렇다. 이런 정보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서도 단순하게 맹신하는 자세가 아니라 이를 좀 더 바르게 보려는 나름대로의 분석적 시각을 넓혀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요즘 노인세대들도 스마트폰은 기본이고 인터넷을 통하여 무수한 정보를 접하는 그야말로 디지털실버시대에 살고 있다. 3∼4살 어린아이들도 스마트폰을 통하여 게임도 하고 율동도 따라하는 시대이다. 물론 언론 등 정보전달자들도 올바른 정보전달자세가 중요하지만 디지털 시대 이를 수용하는 수용자들도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혜안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정보홍수시대의 지혜이다. 가짜 메시지는 불신을 자초하지만 진짜 메시지는 무한한 신뢰와 공감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월 소득 30억원대의 유튜브 채널이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정보홍수시대인 멀티미디어 시대가 참으로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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