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도 국민을 우선할 수 없다

김헌태논설고문 | 기사입력 2018/09/16 [21:39]

그 무엇도 국민을 우선할 수 없다

김헌태논설고문 | 입력 : 2018/09/16 [21:39]

 

 

▲     © 세종타임즈

대한민국의 이념갈등과 대립이 심상치 않다. 사회적 불신과 국민 불안의 단초가 되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를 둘러싸고 그런 이상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남북의 평화공존과 정상회담 추진이 진보와 보수의 문제를 떠나 국민들에게 다소 혼돈을 주고 있다. 이른바 좌경화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계층들이 등장하고 있고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격렬한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북한 퍼주기에 전초전처럼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정치권을 대동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석연찮은 방북제안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갈등과 혼돈의 흐름도를 국민들에게 더욱 보여주었다. 과연 국민들이 모르는 무엇인가 숨은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으려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혹독한 비난이 상존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갈등 상황이다.

 

남북이 비핵화를 해서 평화롭게 공존한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북·미간에 비핵화의 줄 당기기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식상함과 불신의 벽도 높아가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나라경제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고 평화를 추구하고자 노력이 국민들의 어려운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예전의 감흥이 사라진 듯하다. 북한의 움직임은 안개 속인데 우리만 너무 나서서 동상이몽의 평화를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무엇이 급한지 너무 성급한 남북 문제접근이 국민들에게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요즘이다. 유튜브 등 SNS에서 쏟아지는 내용들을 볼라치면 대한민국이 마치 좌경화의 전초전처럼 위기의식까지 느끼게 하고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런 극단적인 이념논쟁의 단초가 제공되어 국민들의 마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심각하다는데 그 갈등의 요인들이 단순치 않다.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명쾌한 입장정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런 차원에서 언론들의 바른 지적과 비판이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오피니언 리더들인 사회지도층들의 올바른 방향제시도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요즘 종편채널이나 언론들의 현실에 대한 진단이 생각보다 무뎌져 날카로움이나 사명감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는 지적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이나 종편방송을 보면 똑같은 패널들이 아침 일찍부터 이곳저곳을 돌며 여론을 지배하고 있다. 참으로 희한한 방송시대를 맞고 있다. 마치 대학의 보따리 시간강사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그러니 이 방송이나 저 방송이나 틀어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게 그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들리고 있고 전파의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훌륭한 전문가들이 곳곳에 산재하건만 입맛에 맞는 인물만 골라 이 채널 저 채널 모두가 똑같은 시각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니 식상하기 그지없다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심지어 건강방송을 하는 도중에 홈쇼핑 채널을 돌리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은 내용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 방송이다. 마치 국민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싶으면 어김없이 홈쇼핑 채널에서는 동시방송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 마치 종편들이 이들 홈쇼핑들의 판촉 들러리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참 기이한 방송편성이다. 이런 종편들이 이제는 전 현직 여야정치인들을 패널로 등장시켜 여론을 양분화 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인들의 시각이 아무리 훌륭해도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정당 위주의 아전인수 격인 주장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다지 공감을 얻기에도 함량미달이다. 그리고 한때 종편을 주름잡던 패널들은 무슨 연유인지 흔적도 없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이런 식으로는 신뢰보다는 불신의 채널이 되지 않을 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여론을 지배하고 여론을 리드하는 언론들이 정치권력에 부화뇌동하며 아부하기에 골몰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뿐이다. 언론의 사명과 책무는 늘 국민들을 생각하고 정론직필을 생각해야 한다. 현실정치와 이념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바로 알리고 지키는 일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언론의 존재 이유이다. 아무리 영리를 추구한다 해도 상식과 기본이 통하는 가운데 추구해야하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익을 뒤로 한 채 탐닉한다면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요즘 인터넷신문과 인터넷 방송, 그리고 무수한 언론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넘쳐난다. 자칫 정부나 기관, 관공서에 빌붙어 아부나 하는 기사나 쓰고 비판과 감시를 소홀히 하며 광고나 따내려고 안달을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시대 더욱 날카로운 시각으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정론직필의 사명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요즘 제도권 신문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유튜브 등 SNS에는 넘쳐난다. 내용에 따라서는 경천동지할 정도의 빅뉴스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제도권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가짜뉴스나 과대 포장된 내용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권력에 밉보이는 내용이어서 다룰 수 없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정도이다. 그러니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전달 메커니즘으로서의 SNS는 거의 폭발적인 힘을 갖춰가고 있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SNS에서 개인방송을 하고 돈도 벌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 그리고 감추려야 감출 수 없는 비밀스런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거짓과 진실의 감별은 고스란히 이를 접하는 국민들의 몫으로 남긴 채 말이다. 그래서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좌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넘쳐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작금 대한민국의 이념문제가 단순하게 다룰 정도로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짜뉴스가 남발하고 위기의식을 조장한다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논리가 정연하고 정돈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우리 언론들은 국민들의 혼돈과 혼란을 바로 정리해 줄 책무가 있다. 정치권력에 기대어 반사이익을 챙기며 아부성 기사나 분석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이는 수준이 높아진 우리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는 일이다. 국민경제건 남북문제건 좌우이념 대결이건 사회갈등이건 그 어느 것이든지 우리 국민들의 권익과 생존권 위에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국민우선주의의 기치를 내걸어야 한다. 지금 이순간도 고달픈 삶의 현장을 지키며 내일을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민들, 우리 서민들의 처절한 삶의 몸부림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면에서 정리정돈이 필요한 사회가 되고 있다. 분명 정치와 경제, 언론, 이념 , 정책, 제도 등 그 무엇도 국민위에 존재할 수 없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도 없다. 모든 일이 국민을 생각하며 국민 우선으로 가야함을 상기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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