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40년전통 고가네칼국수 보쌈수육

박희숙 편집장 | 기사입력 2018/04/17 [18:49]

공주 40년전통 고가네칼국수 보쌈수육

박희숙 편집장 | 입력 : 2018/04/17 [18:49]

 

▲     © 세종타임즈


 

공주에는 한때 많은 직물공장이 있었다. '고가네 칼국수' 음식점 건물도 원래는 공장건물. 고가네 칼국수는 옛 공장의 모습을 많이 흩트리지 않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음식점으로 변모했다. "대전에서 오래 살 때에는 공주에 올 일이 없었다. 세종시로 이사 온 후 가까워진 아기엄마들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공주 시내로 나들이 왔다가 근대적인 미학을 갖고 있는 제민천변 골목, 그리고 루치아의 뜰과 고가네 칼국숫집에 들르고는 홀딱 반했다"면서 "지인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면 공주 제민천릉을 가끔 들른다. 옛날에는 공주읍사무소였다는 '공주역사영상관' 주변까지의 공간을 사랑하게 됐다"며 주부들은 말한다.

 

옛 공주의 생활문화 역사를 살펴보면 120-130년 전 외국인 선교사가 최초로 공주에 들어와 세운 공주제일교회 건물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교회는 일제강점기 학생들에게 신교육과 함께 민족정기를 불어 넣어 3·1운동 당시 공주읍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서양식 진료를 하는 의원을 열어 임산부의 건강과 출산을 돕는 진료를 시작하고, 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우유를 보급하고 유치원을 세우는 등 공주의 근·현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은 "어릴 적 제민천에서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거나 물놀이를 하며 뛰어 놀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지금 새롭게 바뀐 제민천의 모습을 보니 공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주 근대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교회와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3·1중앙공원, 영명고등학교, 선교사의 가옥, 공주기독교박물관을 연결하는 약 1.4㎞의 제민천 거리는 '공주근대역사탐방로'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이 탐방로는 공주에서 나고 자라 공주를 기억하는 중년의 남녀들에게 학창시절의 추억을 새롭게 더듬어 보게 하거나 향수를 달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외부 방문객들에게는 공주 근·현대사의 흔적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산책로가 된것이다. 이곳 너른 마당에서 작은 음악회 등 소규모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옛 약국 건물 2층에 조성된 작은 전시실에서 이 공간의 옛 모습과 조성과정, 그리고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전을 볼 수 있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담소방과 부엌, 예쁜 화단 등 작은 볼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이 이처럼 바뀌게 된 것은 공주시가 지난 2014년 '도시재생 활성화 선도지역' 공모에 선정돼 제민천 일대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 도시 재생사업을 진행하면서부터다. 시는 '고도역사문화환경 개선 및 고도 육성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본인의 집을 한옥으로 완전히 신축하거나, 혹은 지붕 담장 등을 개량하고자 하면 예산을 지원해줬다. 송산리고분군 옆 송산마을을 고즈넉한 전통마을로 탈바꿈해 자연과 문화유적지, 마을이 하나로 어울리는 경관을 만들어 낸 것이 그 효과다. 또 원도심 고도보존육성지구 내 주거지도 하나둘씩 정비되면서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백제의 고도 공주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그 에코뮤지엄에는 고도 왕도의 역사, 충청권 중심도시의 역사 등 굵직굵직한 스토리와 함께 일반 소시민 한 사람 한 사람 각각의 삶에 흔적과 기억이 시간 사이사이에 속살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다. 오감을 열고 공주 원도심에 제민천을 따라가면 맛집들이 많다.

 

▲     © 세종타임즈

 

그맛집으로 유명한 고가네칼국수(041-856-6476)를 찾았다.

 

이곳은 1960년대 직물 공장을 음식점으로 개조한 곳이다. 사골 육수에 무농약, 무표백 우리 밀로 만든 면과 배추와 버섯 등 각종 채소를 곁들여 넣은 전골식 우리밀 국수전골(2인 이상 6000원씩, 1인 7000원)은 사골의 잡내나 느끼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부드러운 육질의 보쌈 수육(소 1만5000원·대 2만원)을 곁들여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 김치, 숙주, 부추, 두부, 돼지고기 등을 넣고 빚은 평양식 만두전골(소 2만원·대 2만5000원)도 많이 찾는다.  "사장님. 보쌈수육 하나 주세요." “ 파전도 하나 추가해 주세요” 조금만 머물다 보면 이런 삶의 흔적과 기억을 금세 느낄 수 있다. 이 식당은 옛날부터 칼국수와 보쌈수육, 만두전골을 잘하는 식당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가격도 적당하면서 양도 푸짐해서 인기가 많다. 이곳 김영란사장은 이북이 고향인 시어머니에게 평양만두 빚는걸 전수받아 운영하길 어느새 40년동안 하고 있다고 한다.

 

미식가들의 시선이 꼿히는 순간 식사를 하기위해 제민천 골목을 걷는데, 멋진 벽화가 보였다.수십 년은 지났을 것 같은 옛날 흑백사진을 보니까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요즘 제민천 주변 골목이 리모델링 되어서 그런지 볼거리도 제법 많아졌다고 한다. 아기자기 단정한 정원속 식당은 창문의 틀이 예술적인 감각이다. 동화속 백설공주가 고개를 쏙 내밀듯한 창틀 사이로 이름모를 식물들이 뻗어 올라간다. 웬지 입맛의 구미를 당길듯한 정원을 감상하며 평양식 만두전골과 우리밀 국수전골, 보쌈수육, 해물파전의 메뉴 구성이 제법 매력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식당 주변에 주차공간이 매우 협조하다는 점이다.공주 구도심 주차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라서, 공주시에서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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